존엄성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은 존엄성 말살에 복종하지도, 굴종으로 협력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저들은 “사람이 동료 인간을 천대하면서 그것으로 제가 높아진 듯이 아는 것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은 가끔 극한 대비를 이루긴 하지만 인도에서만큼 그걸 절실히 느끼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인도는 알려진 대로 하이테크의 나라이면서도 아직도 농촌에선 소로 밭을 가는 ‘느린’나라이고, 도둑과 사기꾼이 많으면서도 성인이나 수행자 또한 많은 나라이다 ‘강가’(Ganga, 갠지스)강 유역에 위치한 성스러운 도시 바라나시(Varanasi)에 가면 더욱 극명한 대비를 느낄 수 있다.
행진 이후, 프로그램의 부재는 각각의 운동진영이 알아서 분노의 수위를 조절해가며 행사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정리되었다. 현장에서 느끼는 막막함과 답답함은 어떤 실천이 가능한지 되묻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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