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참세상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독자제보 E-Mailnewscham@gmail.com
이메일
비밀번호
이메일로 회원가입비밀번호 찾기
가입하면 기사에 댓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입력한 이메일로 인증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닉네임 (댓글에 표시됩니다)
비밀번호 (8자 이상)
웹사이트
이미 가입했다면 로그인
가입한 이메일을 입력하면 비밀번호 재설정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로그인으로 돌아가기
새 비밀번호 (8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