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39호]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태평양을 떼 지어 누비던 앨버트로스의 똥이 오랜 세월 산호초 위에 쌓이고 쌓여 섬이 되었다. 적도 바로 아래 태평양에 떠 있는 나우루 섬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 섬 지표면을 덮은 똥은 귀중한 산업자원인 인광석으로 변하였다. 그 섬 위에서 미크로네시아 계 원주민 수천 명이 물고기와 열대 과일 따위로 자급자족을 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1888년경부터 이 섬에 출몰하기 시작한 독일과 영국의 자본가들이 철도를 놓고, 인광석을 캐 갔다. 인광석은 질 좋은 화학비료의 원료가 되어, 서구 자본가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었다. 이어 제1차 세계대전 무렵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영국 등이 함께 섬을 통치하면서 또 인광석에 군침을 흘렸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점령군이 일본군으로 바뀌었다. 그 사이 섬사람들은 인광석 채굴장에서 노동자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받은 임금 총액은 인광석 생산액의 5퍼센트에 머물렀다. 개발주의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 나우루 주민들 1945년. 전쟁이 끝나고 일본군은 철수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한 옛 점령자들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세상에 눈을 뜬 나우루 사람들은 독립을 꿈꾸었다. 그리고 1968년. 자본에 짓밟힌 지 80년 만에 드디어 나우루공화국이 수립되었다. 더불어
박남일 (저술노동자)
2008.11.22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