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비몽사몽 출발을 해서 남측 출입국사무소를 거쳐 한참 동안 대기를 하다가 드디어 개성을 향해 출발했다. 처음 밟아보는 이북 땅이라 그런지 이제 슬슬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머나! 이건 너무 가깝지 않은가? 달린지 10분 남짓 되었을 무렵 가로등 모양이 바뀌면서 여기부터가 이북 땅 이란다. 세상에~ 너무 가까웠다.
짙은 어둠을 가르고 자유로, 남측출입국사무소를 거쳐 도착한 개성은 부천에서 불과 1시간 30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훈련장 확장 반대를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 무건리에 가는데도 부천에서 1시 간 30분은 족히 걸리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개성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얼마 전, 관내에 있는 목사님 부부들과 함께 개성을 다녀왔다. 사실 몇 년 전에 금강산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일체의 경비가 제공되어 무료로 다녀올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도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가지 않았다. 다만 함께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왜 가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앞으로 육로로 북한을 다 녀올 수 있는 시대가 열릴 텐데 그때 다녀오겠노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자동차로 북한을 다녀 올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줄 몰랐다.
박연폭포로 가기 위해 가로지르는 개성시내 풍경은 한마디로 충격에 가깝다. 우리가 배운 남측의 기준 대로 말하면 오가는 차량은 고사하고 이렇다 할 건물 하나 눈에 들지 않는다. 주거 밀집지역으로 보이는 고층아파트단지라야 기껏 몇 층을 넘지 않으며 그것도 색이 바라 영락없이 쇠락해 보인다. 이곳저곳 그 리고 도심 깊숙한 곳까지 올망졸망 어깨를 맞댄 수많은 주택들과 그리고 그 사이를 잘도 헤집고 다니는 실루엣 같은 골목길들이 아스라이 땅과 하늘을 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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