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의 본질은, 20세기의 낡은 방식인 ‘경제성장 중심의 국가발전’과 21세기형 새로운 방식인 ‘생태경영 중심의 국가발전’ 사이의 과도기적 갈등이다. 20세기의 구시대적 경제만능사회와 21세기의 생태선진사회가 교차하는 변화에 대한 진통이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달래강! 다만 오늘도 변함없이 의연하다. 경부운하라는 저 거대한 공룡이 아무리 으르렁거려도, 그 정도의 엄포와 위협이면 짐짓 겁을 먹을 만도 하건마는 좀체 까딱도 하지 않는다. 만약 경부운하가 만들어지게 된다면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고 잔뜩 겁을 줘도, 우리들의 달래강은 그저 해맑고 명랑하게 흐른다.
김량한 문화해설사는 “낙동강 바닥을 파내 운하를 만들면 지하수위가 낮아져 인근 습지와 지천이 말라버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지금 있는 제방을 더 높이지 않는 한 높아진 홍수위 때문에 범람과 침수가 빈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명박이 대운하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이명박은 전국적 개발정책을 통해서 정치적 정당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실물적인 성장이 부진하고, 성장의 혜택이 민중에게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 상승을 통해 일부 중산층과 자산계층에게 수탈적인 이익을 보장해주는 것은 정권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일이다. 대운하 계획도 처음에는 경부운하를 중심으로 추진되다가 타 지역을 의식하여 호남운하 등으로 확대되었던 과정을 볼 수 있다. 사업의 실제 효과와 상관없이 벌써부터 운하 예정지 주변의 땅값이 치솟았는데, 떡고물이 조금이라도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전국 각 지역의 토호와 일부 주민들은 이미 대운하를 중심으로 이명박 정부와 자신들의 이해를 연계시키고 있다.
대저 우리나라 강물들께서는 청산백운과 다투지 않고서도 서로 의좋게 살아갈 수 있어서 역사 몇백년 운운 그것 대수 아니었다
20년 전쯤, 수원역 앞 골목에서였다. 좁고 허름한 가게 안에서 나이 지긋한 약장수 사내 하나가 한창 마이크에 침을 튀기며 약을 팔고 있었다. 그 사내가 팔던 약이 무언지는 지금 기억에 없지만, 어느 때랄 것도 없이 가게 앞을 빼곡 둘러서 사내의 ‘청산유수’에 혼을 빼앗기던 사람들의 군상이 세월의 실루엣처럼 남아있다.
2008. 01. 27 대운하 예정지-신륵사와 미사리를 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해 국내에선 수상 자격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환경영웅상\'을 1일 수상했다. 이날 김포매립지 내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는 마이클 엘리어트 타임 편집장이 직접 참석해 이 당선인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저 아스라한 백두대간의 기슭마다, 또는 크고 작은 정맥 봉우리의 계곡마다 작은 물방울 몇몇이 서로 살을 섞어 맨 처음 수줍고 앙증맞은 첫걸음을 떼던, 그 아름답고 황홀한 강물 한 줄기가 마침내 천릿길 대장정의 닻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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