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설립신고

류석근 위원장(?)을 위한 변명

류석근 위원장(?)을 위한 변명

평소 우리 동네에 수줍음 많으며 너털웃음에 질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공무원 아저씨가 있었다. 동네 아저씨들끼리 공원 잔디밭에 막걸리 몇 병을 놓고 둘러앉아 세상사는 얘기며, 아이들 키우는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다 보면, 이내 꾸벅꾸벅 졸고 앉아있지만 결코 자리를 뜨는 법이 없는 사람들 좋아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지역 주민들이 모여 뭔 일을 좀 해볼라치면 온갖 것 다 동원해 관(官)과는 거리 멀게 살아왔던 사람들이 어느덧 관(官)의 혜택을 듬뿍 누리는 사람들이 되어 있게끔 묵묵히 거들던 인심 좋은 공무원 아저씨가 있었다. 2002년 어느 날 이 땅에도 공무원노조가 출범하게 되었고, 이 공무원 아저씨는 지부의 사무국장을 맡아 열심히 투쟁하였고 작년부터는 지부장을 맡아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느 인터넷매체를 통해 전국공무원노조의 위원장(?)으로 설립신고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열심히 투쟁하더니 영전이라도 한 것일까? 늦도록 술 한 잔 걸치면서 서둘러 설립신고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과정을 들었고, 현 상황과 이후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한 고뇌를 들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거나하게 취해 헤어지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뒤척이다가 그 자리에서 나누었던 얘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