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공정무역’의 급진적 의미를 되살린다면, 그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적 연대를 통해 자본간 경쟁질서에서 벗어나 생산현장을 민주화시키는 것일 것이다. 이것이 다소 공허하게 들릴지라도, 신자유주의에 의해 강탈당한 ‘공정무역’이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다시 반대편으로 막대 구부리기를 하는 것이 더 절실한 전략일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초콜릿 산업뿐만 아니라 그 나라 전체를 지탱해온 건 결국 한 알 한 알 카카오를 일궈온 농민들의 땀과 노력”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은 고질적인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한 해답 찾기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제시하는 것이 크게 두 가지, 바로 ‘시장을 통한 공정성 회복’과 ‘민주주의’다.
오늘날의 초콜릿 산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초국적 거대 자본과 두 나라 정부, 그리고 농민들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 발자취를 따라간 기록의 결과물이었다.
시민단체까지 너도나도 이런 착한 마케팅에 뛰어드는 시점에 한 번쯤은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네덜란드 노총은 90년대부터 공정무역을 주요 사업의제로 삼았다. 막스 하벨라르 재단이 손 댄 다음 제품은 차다. 마케팅에서 커피와 차는 상관관계가 크다. 커피와 차는 동일한 생산자와 판매망으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차 이야기 뒤는 개발의 문제점이 숨어 있다. 보통 차는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 재배자들이 생산한다. 막스 하벨라르는 다르게 접근해야 했다. 막스 하벨라르는 농민 협동조합들과 함께 일했다. 이제 차 재배 노동자 그룹이 공정무역 모델이 되었다.
그러나 공정무역의 좋은 면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이 한결같이 \'소비자의 선한 선택\'에만 기대고 있다는 점은 한계다. 앞으론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위치에서도 함께 사고해 보면 어떨까.
\"세계 카카오 총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 66%는 학교는 꿈꾸기도 힘들다”고 전하며 시중 초콜릿의 윤리적 생산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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