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덕준

선무당의 곽덕준 특별전 감상기

선무당의 곽덕준 특별전 감상기

오늘의 미술관 감상에서는 시작부터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입구에 있던 특별전 리플렛을 감상도 하기 전에 모두 읽어버린 것이다~! 시간 많고 느긋하고 다리도 튼튼한 그대여, 리플렛의 논리에 빠지기 전에 감상부터 하시길… 덕분에 전시되어 있던 모든 작품에 대한 감상포인트는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항시 자아정체성에 위기감을 갖아왔다던 “곽덕준”의 작품이라는 오만과 편견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 사실 재일교포라는 위치가 결코 동정의 시선이 필요한 존재는 아니지만, 한국 가면 한국사람 대접 못받고 일본 가면 일본사람 대접 못받는 그룹인 건 맞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에도 우선 말이 않 통하면 없는 사람 취급을 잘 하는 편이다. 혹시라도 내가 외국에 떨어져있는 상태라면 나 스스로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을 거다. 결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홍성욱교수의 “하이브리드 세상 읽기”에서 나오듯, 백의민족을 강조하면서 순종병에 사로잡혀있던 한국인이 하이브리드한 – 즉 잡종적 – 삶과 사고를 갖는다는 건 21세기에 들어서야 근사한 일이 된 것이다. 처음 전시관에 들어가면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다. 제목은 “자화상”. 곽덕준 ( 이하 “곽”) 자신의 모습을 유리에 이리저리 이그러트리고 있는 모습이 10분 내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