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은 단순히 속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비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서의 그들의 선택은 게임 밖에서의 경제적 조건에 대한 선택의 부재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항의 암울한 전망을 냉정히 평가하고 대신 개인적 성공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기훈의 과제, 즉 정치의 과제는 집단 행동을 실행 가능한 합리적 선택으로 만드는 것이다.
2008년과 그 이후의 해들은 역사적인 충격을 가져왔다. 금융 위기의 아찔한 공포, 그에 뒤이은 유로존 위기의 장기화, 월가 점거 운동(Occupy Movement)과 “불평등의 순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 파시즘적 정치에 대한 증가하는 불안, 기후 위기의 급진화,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 등 이 모든 것과 그 외의 수많은 요인들이 거대하고 긴급하며 강력한 분석 틀을 찾게 만들었다. 이보다 덜한 시도는 이 순간에 적절치 않아 보였다.
로쉬르도는 20세기 유럽과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반식민주의 사회주의 운동을 부당하게 폄하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그의 광범위한 비난은 그가 공격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지적 전통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내가 그 글과 금융 허구(Finance-Fiction) 및 달러 시스템(dollar system)에 대한 이전 논평에서 주장했듯이, 불안과 불균형의 감각은 이것이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쉽게 낳는다. 역사가 그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긴장의 기간이 지나면 불협화음은 스스로 새로운 조화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주의 좌파는 제국주의에 반대해야 하며, 미국이 주요 공격자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 인도, 러시아, 그리고 다른 경쟁자들, 더구나 '구' 제국주의 열강들에 대해 환상을 갖지 않는, 독립적인 반자본주의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10년 전 창당 당시 포데모스(Podemos, 2014년 창당한 포데모스 스페인의 좌파 정당)는 기성 정당에 맞서 대중을 결집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곧 고학력 진보주의자들이 주도하게 되면서 포데모스는 노동계급 일부에만 호소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현재의 위기에 대한 이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그람시의 ‘인터레그넘(interregnu)' 개념은 그가 당면한 상황을 조명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현재에 어떻게 이르게 되었는지 불분명하게 만들며, 현재 직면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방해한다.
자본주의 전복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했던 그람시의 이론을 거꾸로 뒤집은 이문열의 발언은 삼성을 향한 최대의 미사여구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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