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전문가와 대중매체가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서 그쳤습니다. 주는 대로 수용했고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어도 타인과 나누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늘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과 통로가 제한적이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표현 기술이 수반되어야 공유가 가능하기도 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이에 반해 인터넷이 각 가정마다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된 근래에는 수동적인 소비자-수용자를 넘어 생산자-창작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그 범위 또한 기존의 제약을 뛰어 넘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순간 ‘동시에 어디로든’ 퍼 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것 같은 미디어 민주주의의 싹은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제품을 쓰기를 원했던 한 사람(혹은 한 기업)의 활동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스티브 잡스(혹은 애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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