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여우를 잡았다. 다급해진 여우가 호랑이에게 일장연설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난다. “나는 천제의 명을 받고 내려온 사자(使者)거든.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나를 백수의 왕으로 정하신 천제의 명을 어기는 것이고 따라서 천벌을 받게 되는 거지. 만약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내가 앞장설 테니 내 뒤를 따라와 봐봐. 나를 보고 달아나지 않는 짐승은 하나도 없을 테니 말이야” 호랑이가 오케이 했다. 아니나 다를까. 만나는 짐승들마다 모두 줄행랑을 쳤다. 잘 알려진 전한시대 전국책(초책편)에 나오는 호가호위(狐假虎威) 이야기다. 예나 지금이나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다른 짐승들을 놀라게 하는 (혹은 가지고 노는) 여우들이 도처에 있어 우리를 난감하게 한다. 패션 쪽 글을 쓴다는 황의건(43)이라는 사람이 요즘 각종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김여진(배우)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나머지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 여자”라는 등 엉뚱한 언사로 모욕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일반적인 우파들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황씨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그가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라는 점이다. 이른바 성소수자라는 이미지 자체가 지닌 진보적 함의와 그의 수구적인 무식한 발언이 정면충돌하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진보적인 성소수자들이 나섰다. 이송희일(영화감독)은
커밍아웃한 게이, 패션 칼럼니스트 황의건 씨가 배우 김여진 씨를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라고 합니다. 트위터를 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 소식을 잘 모르고 있다가 최근 개봉한 게이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뒤 늦게 이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경찰의 과도한 ‘희망버스’ 탄압이 2차 희망버스 판을 키우고 있다. 경찰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무더기로 발부하는 등 사법처리 방침을 거두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2차 희망버스 185대를 제안하고 나선 것. 이들은 대규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조직해 경찰의 탄압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10시 30분 경, 한진중공업 정문을 빠져나간 배우 김여진 씨와 ‘날라리 외부세력 팀’ 5명이 연행됐다 이송 과정에서 훈방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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