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38호]한 번 노비는 영원한 노비?
88만원 세대. 이 말은 “20대여, 토플 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라는 다소 자극적인 메시지가 붙은 책 제목이다. 더불어 신자유주의 시대 청년세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상위 5% 정도만이 대기업이나 공무원과 같은 보장된 직장을 겨우 얻을 수 있고, 나머지는 이미 800만 명이 넘어선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마지못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세대에 붙은 딱지인 것이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이들은 지금 화폐가치 기준으로 평생 88만 원에서 120만 원 사이의 임금을 받게 될 것이다. 한 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승자독식 사회에서 탈출구가 없는 그들의 처지는 마치 조선 시대 노비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물론 중세시대 노비의 삶과 21세기의 젊은이들 삶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경제적 지위만 놓고 보면 그 답답한 처지가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노비의 삶은 어떠하였을까? 노비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온몸으로 떠받친 사람들 ‘쇄미록’이라는 책이 있다. 임진왜란 전후 약 9년간의 상황이 생생하게 기록된 일기문이다. 저자 오희문(1539∼1613)은, 인조 때 영의정 오윤겸의 아버지이자 병자호란 때 삼학사(三學士)의 한 사람인 오달제의 할아버지이기도 하다. 과거에
박남일 (저술노동자)
2008.11.08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