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운동연합은 22일 강정고령보(달성군 다사읍) 상류 5km 지점의 백천(낙동강 지천)이 녹조로 뒤덮였다고 밝혔다.
김천 구미역에서 만난 박병규 신부(대교대교구 선남본당 주임)와 함께 강정고령보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경.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랫동안 방치한 어항에서나 맡을 수 있을 법한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녹조현상으로 낙동강이 비상이다. 낙동강 상류 칠곡보(경북 칠곡군 약목면)까지 남조류로 인한 녹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환경당국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시민들은 불안에 빠졌다.
지난해 낙동강에서 발생한 대규모 녹조현상이 올해도 재현될 조짐이다. 17일 낙동강 일대를 답사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월 초 낙동강 박석진교 부근서 처음 관찰된 녹조가 7월 중순 낙동강 중류에서 다시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낙동강 녹조가 지난해보다 한두 달 정도 빨리 발생해 대규모 환경오염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도 기후변화 탓만 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올여름 발생한 최악의 녹조현상에 대한 정부 공식 해명과 달리, 정부가 내부회의에서 4대강 사업과 녹조 현상 연관성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은 환경부가 제출한 ‘4대강 체류시간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 상류 안동댐에서 강어귀둑까지 체류시간이 최대 168.08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낙동강 보 건설 이전 건기 체류시간이 18.4일인 것을 감안하면 보 건설 이후 체류시간이 8.94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7월 28일 환경부가 작성한 “함안보 수역 조류 발생 대응방안”이라는 회의문서를 보면 “4대강 사업 이후 하천 형상이 호소형으로 변형”되고 이에 따라 “낙동강하류는 호소보다 영양염류의 농도가 3배 이상 높은 실정이며, 고수온기에 일부 구간에서 정체수역이 생길 경우, 남조류 발생 가능성 상존”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낙동강에 이어 한강 수계까지 독성 녹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한강 수계 정수장 37곳 가운데 독성 녹조를 정수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단 3곳으로 나타나 녹조 공포가 수돗물 공포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대강 녹조현상을 분석하고 있는 김정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27일 CBS라디오<정관용의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겨울임에도 4대강에 악취와 녹조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내년 봄에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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