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딸세포] 4. 돌멩이 된장찌개의 비밀
아버지가 쉰살이 되던 날, 그와 나눈 대화를 나는 기억한다. 그는 여느 때처럼 긴 다리를 펼치고 앉아 체조에 열중해 있었다. 불현듯 그가 마침내 쉰살이 되었다는 걸 기억해낸 나는, 그가 어쩐지 불쌍해져서, 그리고 사람의 한 生이라는 것이 두려워져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아빠, 쉰살이 되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저처럼 젊은 것들이야 학교를 간다 취직을 한다 결혼을 한다… 인생에서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 같은 걸로 산다지만, 아빤 이제 학교도 끝마쳤고 결혼도 해봤고 직장생활도 실컷 하셨으니 무슨 재미로 사신대요?” (설마 이런 싸가지없는 질문을 아버지한테 했으랴, 생각하겠지만 정말로 나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무엇보다도, 나는 궁금했다. 내가 살아보지 않은 세월, ‘그다음’에 일어나는 일들이.) 그러자 그는 “이놈아,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스무살엔 스무살 때만 태양이 뜬다고 생각하겠지만, 쉰 살에는 쉰 살의 태양이 떠오르는 법이다. 너는 들어봤느냐 순수 오십, 이란 말을?”이라고 반문하면서, 약간은 허풍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주름잡힌 웃음, 을 터뜨렸다. 순수 오십….. 그럴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 매우 단단한 편견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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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9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