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누워 있다가 이상한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최소한 1등급 이상으로 올리도록 학부모님께 약속드린다. 융통성이 없는 담임으로서 아주 타이트하게 잡아드리겠다.” SBS뉴스가 지난 달 20일 서울 충암고 교사의 ‘담임유세’를 전하는 소리였다. 신문과 방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학교의 담임 선택제를 추켜올렸다. CBS, 매일경제 등이 그랬다. SBS는 “공교육이 수요자 위주로 탈바꿈하는 계기”라면서 뉴스를 끝맺었다. ‘수요자 위주’? 좋은 소리다. 하지만 사학비리로 얼룩진 충암고를 들먹이면서 이런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화장실 선택권’도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더 그렇다. 이 학교 2·3학년 1400여명이 공부하는 건물에 대변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은 한 곳 뿐이다. 지난 해 10월에는 건물 밖으로 나오던 학생이 5층에서 떨어진 창틀에 머리를 맞아 30바늘을 꿰맸다. 낡은 건물 때문에 이런 사고가 2006년에도 두 차례 더 있었다고 한다. 지난 해 12월 17일치 <한겨레> 보도 내용이다. 사실 충암고 재단은 서울시교육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학법인이다. 전 이사장이 공사비 횡령으로 물러난 뒤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 김 아무개 교장은 지난 달
충암고등학교가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국내 최초로 ‘담임 선택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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