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설득할 수 없었기에 선생님도 설득할 수 없었다.
대학을 가지 않는 이유를 적기 전에 내가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유부터 적는 것이 좋을 것 같다.
85호 크레인 김진숙 지도위원 309일 만에, 박성호, 박영제, 정홍형 106일 만에 지상에 발 디뎌.
첫 조카가 수능을 치른 날이었고 김진숙 씨가 309일 만에 크레인에서 내려온 날이었다.
방 한구석에 고장 난 시계처럼 팽개쳐 놓은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군대였다.
이렇게 할 말이 많은 걸 보니 입시를 거부한 나도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구나 싶어 참 슬프다.
11월, 수능시험을 앞두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어김없이 들려온다. 2011년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10일, 19세 18명이 ‘경쟁과 학벌을 거부’하겠다며 대학입시거부선언을 하고 나섰다.
살면서 대학에 가고 싶다고 느꼈던 순간들은 꽤나 분명하게 다섯손가락 안에 꼽힌다.
달랑 세 문장으로 정리되는 ‘나의 대학거부’를 글로 풀어 쓰려고 하니 조금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한 번.
30명의 청춘이 대학입시와 학벌체제를 거부하는 선언을 하고 나섰다. 1일 오전 11시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투명가방끈모임)’ 소속 30명은 청계광장에서 대학거부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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