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서 옆 병동 조합원과 함께 지하로 내려갔어요. “우와 사람 정말 많네” 들어가는 입구부터 서울대병원 직원들이 줄을 쫙 서있어요. 다들 식권을 들고 있네요. 우리는 도시락을 들고 내려왔어요. 아침에 반을 먹고 점심에 먹으려고 남겨둔 도시락이에요. 한 달에 백 만 원 조금 넘는 월급을 받는데 매일 3천 원짜리 식권을 사서 두 끼를 먹을 수는 없어요.
원미산을 종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딱 40분. 평소 운동량 제로, 세상에서 젤로 싫은 것 등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저질체력의 도시인, 그런 회원들이 봄바람 분다고 나들이 가자는 영화 분회원의 반 협박성 전화를 받고 햇살 가득한 일요일 아침 두 손 가득히 도시락을 들고 모였답니다.
포항건설노조는 도시락 반입과 관련해 누구의 말이 맞는지 증명해 보자며 진실게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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