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노동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돌봄’, 왜 인간은 그곳에서 탈출하는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돌봄’, 왜 인간은 그곳에서 탈출하는가

“AI 시대, 간호와 돌봄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유망 직종입니다.” 기술 발달로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달콤한 유혹은 없다.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따뜻한 손길과 공감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가장 ‘인간적’이어야 할 이 노동의 현장은 현재 가장 ‘비인간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어서 다행인 것이 아니라, 로봇조차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인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물어야 할 시점이다.

동물 돌봄이라는 커먼즈

동물 돌봄이라는 커먼즈

공동의 동물 돌봄은 커먼즈의 여러 감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우리 정서에는 두레, 품앗이, 계가 있고, 이 위에서 동물 돌봄은 지속 가능하다. 두 명의 돼지, 새벽과 잔디가 살고 있는 ‘새벽이생추어리’의 돌봄이 4년 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단체를 후원하는 매생이(후원 활동가), 보듬이(돌봄 활동가), 새생이(운영 활동가), 그리고 단체와 연대한 이들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하다. 만약, 개인 혼자 돌봄 노동과 돌봄 비용을 모두 떠안는 방식이었다면, 새벽과 잔디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