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방직

“민주노총의 빛나는 뿌리에 대한 예의, 새로운 길을 잘 찾아가자”

“민주노총의 빛나는 뿌리에 대한 예의, 새로운 길을 잘 찾아가자”

책을 출간하는 것은 기록을 만들어내는 익숙한 일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연들은 가슴을 아프게 하고 찢어지게 하며, 분노하게 하고 눈물나게 합니다. 말씀하셨듯이 동일방직 동지들의 투쟁, 원풍모방 투쟁, YH투쟁 그리고 전태일 투쟁은 두말할 것 없이 민주노총의 뿌리입니다.

긴 투쟁 귀한 삶

긴 투쟁 귀한 삶

‘노동운동’이라는 말은 낡은 표현이 되었다. 노동자는 훨씬 많아졌고 노사관계는 더욱 첨예해졌는데, 이제 그 단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름난 정치인이나 비평가들의 회고나 후일담에서나 가끔 등장할 뿐. 그런데 한국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오래 일하고, 불안정하다. 성별 임금격차는 어느 사회보다도 높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은 말할 것도 없는 수준이며, 산재 사망은 수십 년 동안 지구의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만약 노동지옥의 올림픽이 있다면 한국은 어느 시대건 메달권 국가에 들 것이다.

[월간 사람] [흔적담기] 어느 무대인사

[월간 사람] [흔적담기] 어느 무대인사

여자 네 명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뜨거운 박수를 쳤고 그중 몇몇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수를 받으며 올라선 자리에서 한 여자가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들은 정의파다>란 이 영화는 동일방직 해고자 124명 중 노조 지도부 및 몇몇 활동가의 투쟁의 증언이다. 동일방직의 노조 탄압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이지만 똥물을 뒤집어 썼다는 사실이 너무 강렬해서 사진을 볼 때는 똥만 보였지 사람은 보지 못한다. 영화를 보고 나니 사람이 보인다. 똥물을 뒤집어쓴 사람이 보인다. 잡혀가지 않으려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옷을 벗는 열일고여덞살 소녀가 보인다. 그리고 무대 위에 불혹의 나이를 넘긴 해고된 소녀가 서 있다. 우리들은 정의파다 좋다좋다 같이죽고 같이산다 좋다좋다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단다 우리들은 정의파다 좋다좋다 당시 해고자들이 불렀던 노래. 이 노래는 아직도 그녀들의 단결투쟁가다. 그녀들은 아직도 복직 투쟁중이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