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이란 놈을 찾으러 문경새재부터 달래강까지 숨차게 뛰어다녔다. 실용아 어딨니 실용아! 나보다 300살은 더 먹은 주목에게도 물어보고 새재를 넘는 사람들 굽어보다 일제 때, 송진 강제 공출하느라 몸에 깊은 칼을 맞은 조령 적송에게도 물어보았다.
수천대의 포클레인이며 불도저, 콘크리트 펌프 같은 온갖 기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오일을 갈아대는 것만도 또 다른 재앙이다
대저 우리나라 강물들께서는 청산백운과 다투지 않고서도 서로 의좋게 살아갈 수 있어서 역사 몇백년 운운 그것 대수 아니었다
저 아스라한 백두대간의 기슭마다, 또는 크고 작은 정맥 봉우리의 계곡마다 작은 물방울 몇몇이 서로 살을 섞어 맨 처음 수줍고 앙증맞은 첫걸음을 떼던, 그 아름답고 황홀한 강물 한 줄기가 마침내 천릿길 대장정의 닻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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