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리치 이기의 사과문과 나이만 많고 철딱서니 없는 재벌 3세 정용진의 기자회견을 보면, 이들이 정치적 의견 표명과 패륜을 구분 짓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을 우파라고 칭하는 이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태도인데(분명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정치적 주장을 명분으로 끊임없이 패륜을 입에 올리는 이유는 아마도 그걸 구분해 낼 지적 능력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좀처럼 ‘돼먹지 못한’ 인간이라 패륜임을 알면서도 정치적 의견일 뿐이라 우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1980년대 초부터 2020년대 무렵까지 약 40년에 걸친 기간 동안 서구 엘리트들이 인식한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가장 간결하게 정의하려 한다면, 그것은 두 가지 관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코즈모폴리터니즘과 경쟁이다.
10년 전 창당 당시 포데모스(Podemos, 2014년 창당한 포데모스 스페인의 좌파 정당)는 기성 정당에 맞서 대중을 결집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곧 고학력 진보주의자들이 주도하게 되면서 포데모스는 노동계급 일부에만 호소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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