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문화동향] [성명서]서울시는 80년대 민중미술 상설전시관 설치 운영 약속을 준수하라!!
지난해 가나아트센터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200여 점의 80년대 민중미술 작품들이 예술적·사회적 가치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시립미술관이 새로 개관(5월 17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개관할 시립미술관에 80년대 민중미술 상설전시관을 설치 운영키로 했던 기증 당시의 협약을 서울시가 지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민중미술 상설전시관 설치운영에 관한 협약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반정부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공공 문화공간에서 상설 전시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상설전시관을 설치 운영할 경우 일반 전시관의 전시공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이유들이 구시대의 독재적 발상에 근거한 저열한 인식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한 무지의 소치에서 나온 전형적인 관료주의의 소산이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이 이유들은 민중미술 상설전시관을 설치 운영하기로 한 협약을 위반해야 할 사유가 될 수 없다. 반정부적인 내용의 작품들이므로 상설 전시할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을 근거로 하는 말인가. 우리는 200여 점의 작품들 중에 어떤 것이 반정부적이며, 어떤 것이 상설전시를 해서는 안 될 만큼 문제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 작품들은 모두 치열했던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산물이며, 당시의 사회상을 잘 담고 있는 예술적 표현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