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을 입은 상주들과 박정식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자리를 메운 노동자, 시민 등은 고개 숙여 엄숙한 표정으로 박정식 열사를 맞았다. 열사의 어머니 이춘자 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세상에 하나뿐인 형을 잃은 열사의 동생 박 모 씨는 종일 멍한 표정이었다.
8월 31일, 울산에서 동지들을 기다리겠습니다. 이미 2005년에 죽은 류기혁과 아직 장례도 못 치른 박정식이 만납니다. 296일 철탑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던 최병승, 천의봉이 만납니다. 10년을 투쟁하여 우리도 사람임을 스스로 검증해온 울산, 전주, 아산의 3지회 조합원들이 동지들을 기다립니다.
장례식장서 한 숨 쉬고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린 지 한 달이다. 박정식 열사의 어머니 이춘자(57세) 씨는 아들의 영정사진을 쳐다보고 있는 게 ‘제일 답답한 일’이라고 했다. 멍한 얼굴, 빗질도 하지 않은 머리, 구부정한 허리 등 기운이 빠져 보이는 이 씨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어서 빨리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31일 희망버스가 다시 울산으로 출발한다.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과 목숨 건 철탑농성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현대차에 악에 받친 분노의 열기는 8월 여름 무더위 보다 뜨거웠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다시 시동을 걸 방침이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와 충남지역 노동계가 24일 오후 3시 현대차 아산공장 정문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정식 열사의 명예회복과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박정식열사 투쟁대책위(대책위)’가 열사의 명예회복과 모든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향후 강력하게 투쟁해 나간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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