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한두 번쯤은 강가로 나가게 된다. 꽁꽁 언 강물 위에서 겨울을 나는 물오리를 보기 위해서이다. 차가운 강바람을 맞고 한쪽으로 쓸려 버린 갈대를 조심스레 헤치면서 살금살금 다가가 보지만, 사람들한테 시달림을 많이 당한 오리들은 무척 예민해져서 작은 기척에도 푸드득 날아올라,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저만치 강 건너로 가 버릴 때가 많다. 악취까지 나는 더러운 강물에도 먹을 게 있는지 연신 물 속에 머리를 처박는 오리를 보는 것은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은 일이다. 겨울 강가에는 새말고도 날아다니는 게 또 있다. 바람에 날리는 풀씨들이다. 솜털을 달고 바람에 날려서 퍼져나가는 풀들은 많다. 갈대나 망초 따위야 이미 지난 가을에 씨앗을 다 날려보내고 이젠 꽃대만 앙상한 사위질빵은 그래도 솜털 씨앗 몇 개를 여전히 붙들고 있다. 겨울에도 가끔 꽃을 피우는 개쑥갓이나 방가지똥 따위가 어렵게 맺은 씨앗을 날려보내기도 한다. 박주가리처럼 솜털에 공을 들인 풀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표주박처럼 생긴 열매가 갈라지면 그 속에 촘촘히 들어차 있던 씨앗이 하나둘 솜털을 펼치고 바람에 날려간다. 하얀 명주실 같은 털을 수북히 달고 있는 씨앗은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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