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일곱에도 해고자로 남아있는 제가 20년 세월의 무력감과 죄스러움을 눙치기 위해 스물 일곱의 신규해고자에게 어느 날 물었었습니다. 봄이 오면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내게도 저토록 빛나는 청춘이 하루라도 있었다면..볼 때마다 꿈꾸게 되는 맑은 영혼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원피스 입고 삼랑진 딸기밭에 가고 싶어요. 적개심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닌..그 순결한 꿈이 이루어지는 봄이길.. 부디 저 고운 영혼들이 꽃보다 먼저 환해지는 봄이길.. 봄마저 쟁취해야하는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그런 봄이 부디 저들의 것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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