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이 살고 있다
평택 대추리, 도두리 지역을 군인과 경찰이 점령한 5월 4일 이후로 그곳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한 줄 철조망 앞과 뒤에 깊은 수로가 파여지고, 흙더미로 둑이 만들어지고 있다. 파란 빛의 보리들이 패어 자라고 있고, 직파한 볍씨들이 싹을 틔워 자라나고 있지만 군홧발은 아랑곳없이 짓밟고 있다. 도두리 마을에서는 집 밖만 나가면 군인과 경찰이 보이고 그들과 맞닥뜨려야 한다. 군인들은 사유재산을 함부로 침범하고 상수도도 끊어놓았다. 마을 하늘 위로는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고, 마을 입구에서는 경찰이 불심검문을 하면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더니 급기야는 CCTV 카메라마저 설치했다. 생명과 평화를 느낄 수 있던 황새울 들녘에는 지금도 여전히 저녁이면 아름다운 노을이 지지만, 밤중에도 군인들이 야간작업하는 소음이 그치질 않는다. 5월 4일, 농지와 대추분교가 군인들에 의해 무참하게 파괴된 뒤 농민들은 좌절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런 주민들이 일어서고 있다. 비록 철조망 바깥이지만 논에 나가 모내기를 하고 밭에는 고추를 심는다. 사람이 사는 마을을 한 가운데에 두고 군사지역으로 만들며 숨통을 조이는 저들, 하루하루 너무도 억울하고 분해서 이제 오기가 발동한다고 한다. 마침
박래군 | 편집인
2006.07.18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