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기행

[교육희망] 생명과 죽음이 함께하는 남한강

[교육희망] 생명과 죽음이 함께하는 남한강

부끄러워서일까? 바짓단을 가느다란 종아리까지 조심스럽게 올려 접고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어 보지만 시선을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혹시나 누가 볼까 걱정이다. 하지만 천성은 어쩔 수 없는 것. 이내 노래를 부르는데 그 목소리 참 청아하다. 아마도 고요는 이 소리를 듣게 하려고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남한강변에 사는 흰목물떼새는 처음 물가에 나온 어린아이처럼 조심스럽지만 귀엽다. 종아리는 가늘고 몸은 흰 깃털과 검은 깃털로 옷을 해 입었다. 또 목둘레를 흰색 스카프로 치장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패션 감각이 놀라운 옷매무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20㎝ 정도의 작은 몸인데 그만큼 귀하신 몸이어서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조류이다. 그런 까닭인지 조심성이 대단해 인기척이 느껴지면 곧장 하늘로 나는 습성을 지녔다. 흰목물떼새는 주로 강변 자갈밭이나 모래톱에서 볼 수 있다. 그곳에서 먹이를 찾고 3~7월이면 집을 짓고 알도 낳으며 산다. 때로는 인적이 드문 풀숲에 집 짓는 일도 있다. 주거는 평범하지만 세계 여행을 즐기는 부자 체질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추운 계절에 관찰할 수 없다. 추위를 피해 대만이나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지에서도

봄, 빛을 빼앗기다

봄, 빛을 빼앗기다

꽃샘추위가 기승이다. 따뜻한 봄날에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한바탕 시위라지만 많은 눈까지 내리니 꽃을 탄압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욱 든다. 산수유, 3월 중순부터 꽃망울을 틔워 봄이 왔음을 먼저 알린다. 그러니 추위 입장에서는 산수유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