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할리우드와 '기후변화 벡델 테스트'와 같은 자유주의 담론은 절체의 행성 위기 앞에서도 그 어떤 성찰과 체제의 전환을 사유하지 않는 녹색 자본주의의 영화적 버전이나 진배없다. 기후위기는 곧 영화의 위기이기도 하다.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며 블록버스터를 제작해왔던 할리우드와 상업영화는 그 재현 양식에서마저 여전히 인간의 자연적 조건을 사유하지 않는다. 인간이 어떻게 지구 행성의 조건과 한계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 상상력과 언어가 미처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설국열차와 국정원 유신열차와의 차이점이 있다. 설국열차엔 꼬리 칸이 있었고 꼬리 칸엔 사회의 루저가 된 민중들이 타고 있었다. 꼬리 칸에나마 탑승한 사람들은 직접 행동의 당사자들이 되어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려 반란의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국정원 설국열차엔 꼬리 칸 자체가 없었다. 인민 다수가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채, 화려하게 부활한 ‘21세기 유신열차’의 관찰자로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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