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백정 구속하라.” 그 숫자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거의 매일 볼 수 있는 피켓이다. 이제 국제적인 통용어가 되어버린 ‘인간백정’이란 말은 물론 1973년 민주정권을 쿠데타로 무너트리고 집권해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를 말한다. 피노체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아직도 사법적 심판을 받고 있지 않고 건재하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최근 칠레 사법당국의 일련의 전향적 결정에 따라 그에 대한 사법적 심판에 청신호가 켜졌다. 칠레만이 아니다. 정보기관 총수의 야당의원 매수 스캔들로 후지모리정권이 무너진 페루의 경우 지난 3년간 꾸준히 문제의 총수 블라디미르 몬데시노스의 재판을 중심으로 과거청산이 계속되고 있다.(박스 기사 참조) 칠레와 함께 군부독재의 인권침해가 가장 심각했지만 과거청산이 지체되어 온 아르젠티나에서도 최근 네스트로 키르츠너정권이 출범하면서 과거청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나라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과거청산을 둘러싸고 논쟁이 일고 있지만, 남미에도 민주화 이후 20년여 만에 뒤늦게 과거청산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실 그동안 남미의 의식있는 학자들이나 언론인을 만나면 그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한국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부러움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지난 여름에도 페루 최대의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벌렸다. 또 한 지방도시에서는 교사들이 파업을 벌이면서 여러 공공건물에 방화까지 했는데 그 중에는 법원 건물도 포함되어 있어 수천 건의 재판서류들이 타버리고 말았다.
최근 서구 언론이 퍼트리고 있는 브릭스(BRICs)논의, 즉 21세기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부상한다는 주장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는 학자도 많았고, 이구동성으로 다른 나라는 몰라도 브라질은 아니라고 콧방귀를 뀌었다.
상파울로에서 만난 카를로스라는 이름의 택시기사는 노동자당의 골수 지지자로 룰라를 찍었는데 그 결과는 “거대한 국민사기극”이라고 열을 올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이다.
베제주엘라에서는 가난하고 못 배운 소외세력들이 7명에서 10명 단위로 ‘볼리바르 서클’이라는 소모임을 만들어 함께 새 헌법을 공부하고 커뮤니티와 사회의 문제점을 논의해나간다.
볼리바르혁명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감독 마셀로 아르젤라는 “결국 민중들이 우파의 반혁명으로부터 차베스 대통령과 볼리바르혁명을 구했다”며 당시의 감격을 잊지 못해 했다.
나는 신자유주의가 한국사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모두를 관심을 가지고 경청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차베스 대통령을 두 번 볼 기회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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