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 없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아메리칸 사이코
과연 아렌트는 슈페어를 아이히만보다도 더 본질적인 나치적 평범성의 사례로 보았을까? 혹은, 슈페어는 아이히만과는 달리 자신의 행동을 더 큰 사회적, 기술적 힘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었던, 훨씬 더 불편한 존재였던 것일까? 그 자신이 저지른 행위를 정당화하고 교수형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든 산업적·기술적 근대성의 신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불편할 정도로 설득력 있는 “사고 지도자(thought leader)”였던 것은 아닐까?
애덤 투즈(Adam Tooze)
2025.03.27 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