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교육

[액트] [ACT! 86호 이슈와현장] ‘아직’과 ‘이미’사이에서

[액트] [ACT! 86호 이슈와현장] ‘아직’과 ‘이미’사이에서

2011년 봄, 병원 일을 하시던 어머니께서 출퇴근 체크 때문에 멀쩡한 핸드폰을 바꾸겠다고 하셨다. ‘출퇴근 때문에 핸드폰까지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냐는 입장이었다. 며칠 뒤 어머니께서는 그 시기에 한창 광고에 등장하던 최신형 스마트폰을 들고 나타나셨다. 어머니는 이런 물건이 자신에게 무슨 필요가 있냐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셨지만, 스마트폰이 신기하셨던 모양이다. 그때 당시, 여전히 2G 폰을 쓰고 있던 아들에게 ‘음악은 어떻게 다운 받는 거냐?’, ‘홈쇼핑을 할 수 있다던데 어떻게 하는 거냐?“, ”종교서적 어플리케이션도 다운받을 수 있냐?“ 라며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내가 가르치는 어떤 아이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탐구욕이 환갑을 넘긴 어머니에게 발동했었나 보다. 그런 어머니에게 아들이 한다는 소리가 ”어머니, 그렇게 아무거나 다운 받으면 요금 많이 나와요. 그냥 전화하고 문자만 잘 보내세요.“ 어머니는 알았다고 하셨지만, 며칠 뒤 오셨을 때에는 원하셨던 모든 기능들을 요금부담 없이 사용하고 계셨다. 내가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스마트한 세상에 눈을 뜬 이후에도 어머니는 ’보이스톡을 설치해라.‘, ’카카오 톡 친구를 찾을 때는 아이디만 입력해도 된다’며 가장 가까이에서 스마트폰 활용 도우미역할을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