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래서 투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경련, 금감위, KT의 하늘로 솟은 빌딩들이 즐비한 여의도 입구에 비닐을 칭칭 동여 멘 천막이 있다. 전경련 앞, 버스정류장을 끼고 있는 이 천막에는 한국통신산업개발노동조합이라는 낯선 깃발과 울긋 불긋 선전물들이 붙어 있다. 언 듯 통신시스템, IT관련 업종이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은 KT건물관리를 해온 한국노총 산하 시설관리 노조이다. “우린 이래서 투쟁할 수 밖에 없습니다!” KT묵인아래, 불법주주 들어와 회사 설립 정규직 임금 많다고 전원 부당 정리해고 시키고.. 이 곳이 내 직장이고, 내 가족의 생명 줄이라 생각했던 회사가 나보고 “너, 나가라” 할 때의 기가막힘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늘이 무너지는 그 맘을 다시 잡고 60여명의 조합원들이 남았다. 1월 31일자로 한국통신산업개발 정규직 전원이 정리해고 되고, 그들은 2월 15일부터 여의도 KT본사 앞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그게 벌써 26일(3/11)차에 이르고 있다. 비닐을 감아놔도 찬바람은 아스팔트를 따라 천막 안으로 새어든다. 두 개의 천막이 하나의 세트를 이룬 농성장. 곳곳에 붙어 있는 구호 선전물, 널려있는 양말과 옷가지들, 라면과 먹거리들..천막 안에는 그들이 보낸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가 적자라면 같이
노동
라은영 기자
2005.03.11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