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이 여성의 타고난 “본성”으로 이해되는 한, 여성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해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가사노동의 분담도 대안이 될 수는 없다. 남녀가 서로의 가사노동을 분담하면서 자신들의 가사노동이 자본에 의해서 착취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시공간이 변질될 때, 누락되는 신체가 있다. 그러나 이 누락된 신체야말로 시공간을 떠받치는 기계다. <캘리번과 마녀>는 기계화된 신체의 서사적 권리를 노래하는 책이다. 저자 실비아 페데리치는 특히 자본주의 이행기 여성의 역사를 밝혀냄으로써, 자본주의 시초축적의 기존 논리를 보충하려 한다. 그는 ‘생산자와 생산수단 사이의 역사적 분리’에 특히 ‘생산과 재생산의 분리’를 첨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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