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도착했을 때에는 낯익은 현수막이 군데군데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으로 휘갈겨 쓰인 붉은 글씨는 마치 80년대 혹은 90년대 초 철거투쟁 지역을 방불케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의 집처럼 멀쩡한 집들이 비어 있거나 헐리기 직전의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그 스산한 느낌이 마치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거대한 영화 촬영장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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