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입니다. 10월 26일은.
1930년 <대중의 반역>에서 ‘유럽연합’ 구상을 처음으로 밝힌 오르테가 이 가세트보다 20여년 앞서 ‘동양평화론’을 구상한 안중근의 역사를 바라보는 혜안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면서 우리가 당면한 숱한 난관과 과제를 떠올린다.
무력투쟁기에 안중근은 10여년 전 개화파 친일세력이었던 아버지와 자신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수탈에 못 이겨 일어난 동학농민군을 때려잡는 관군 안중근은 어떻게 민중과 화해했는지 우리가 배운 역사는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안중근이 브라우닝 권총에 장전한 꿈이 억조창생의 왕조 복원이었는지, 조선 민중 전체의 해방이었는지 가르치지 않았다. 이 혼돈의 역사가 친일, 친독재 세력에게 안중근 숭모의 밑거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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