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개기지 않고 말 잘 듣겠습니다.\\\"
로댕의 유명한 조각 작품,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광경은 어떤가? ‘생각하는 사람’에 철창을 두르는 것이다. 철창 안에 갇힌 생각하는 사람을 한국 사회는 ‘사상범’이라 불러왔다.
이튿날 오전 방송시간에는 으름장과 타이름이 절묘한 균형을 갖춘 학생부장의 ‘선무’(宣撫) 공작이 기세를 떨쳤다. “비판의식, 부정적인 사고방식 지금 필요 없습니다!!!”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일동, 국기에 대하여~ 경롓!”하고 외쳤다. 난 가슴에 손을 얹고 언제나 그랬듯 태극기가 아닌 내 친구 정재를 쳐다봤다. 역시나 정재는 가슴에 손을 얹지 않고 있었다.
강철민씨가 파병반대를 외치며 농성을 시작한지 8일째 되던날 헌병대에 의해 연행되었다. ‘제가 농성을 결심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제2의 파병 제3의 파병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거죠.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강철민씨는 농성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파병반대의지’를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짧은 웃음으로 답했다. ‘군대생활이 힘들어서 이런 행동을 했다고 비난하는 분들에게 제 군대생활을 보여드릴 수 도 없고, 다만 저의 진심어린 뜻을 그대로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농성장에서 보낸 8일간의 휴가, 우리는 그 어떤 휴가를 너무 많은 프레즘을 통해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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