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 [고이지선의 인권이야기]우리마을이야기
일본 나리타공항 활주로는 아직 미완성이다. 지난 66년부터 시작된 나리타공항 건설계획은 농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서 결국 활주로 하나는 건설되지 못한 채 끝났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곳에서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있다. 일본정부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 뒤에는 베트남전쟁을 지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었다. 일본의 중요한 민중운동으로 남아있는 산리즈카 마을 이야기는 ‘우리마을이야기’라는 만화로 그려져 올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만화는 국책사업에 맞서서 주민들이 어떻게 힘을 합쳐 반대할 수밖에 없는지를 흥미롭게 그렸다. 특히 국가가 공권력을 동원해서 주민들을 짓밟고, 보상금으로 주민들을 와해시키는 상황이 평택 대추리에서, 강정마을에서, 두물머리에서 벌어졌던 일들과 너무도 똑같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간다. 그리고 과연 우리도 폭력적인 개발에 맞서서 평화로운 마을을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한다. 산리즈카 투쟁은 민주주의 절차를 위반한 정부에 대항하는 농민싸움이었다. 정부에서 공항예정지를 발표하는데, 정작 농민들은 자신들의 논, 밭이 포함되어 있는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모두 결정해놓고서 의견수렴을 한다며 공청회 자리를 열어놓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면서 큰 무력충돌도 생기곤 했다. 산리즈카 투쟁을 들여다볼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