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와 영역을 가리지 않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예술인 대부분은 불안정 노동·수입과 불확실한 미래라는 ‘2불 상황’과 미조직화의 특징이 있고, 미조직화가 ‘2불 상황’의 개선과 발언권 제고를 요원하게 하는 악순환 구조이다.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한창 뜨거운 모양이다. 평상시에 쉽게 접하기 힘든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엘리트 예술지상주의자이자 괴팍한 성품의 소유자인 지휘자와, 조금씩은 모자란 오케스트라단원들이 만들어가는 앙상블을 코믹하고 자연스럽게 그려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말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클래식과 교향악을 접해서 즐겁다. 저런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처음 봐서 신기하다. 이런 저런 감흥들을 전하는 그들의 말 속에는 공통적인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클래식이라는 예술이 우리에게 그리 가까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예술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예술가’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를 예술가라는 이름을 넘어서 예술노동자라고 주장한다. 예술가도 노동자라는 언명은 사실 이제 그리 낯선 선언은 아니다. 그들도 다른 모든 노동자들처럼 탄압받고 노조를 만들고 비정규직의 굴레를 안고 살아간다. 집회현장에서 보이는 세종문화회관과 국립예술단체들의 깃발을 보면서, 또 그들의 연대 공연을 보면서 우리는 어렴풋이 그들도 우리와 같은 노동자라는 것을 깨달아왔다. 그들의 존재가 이제는 별 신기할 것도 없어졌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예술가도 노동자라는 말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명박 정권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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