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일은 책임을 밝히는 일이다. 책임을 밝히는 일은 미래를 밝히는 일이다. 용산4구역은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 현장이자 재개발의 일반적 문제점을 드러낸 현장이다. 일반적 문제점이 유례없는 참사로 이어지게 된 정황을 밝혀야 일반적 문제점도 바꿀 수 있다.
용산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들은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결정적인 순간들에 대하여, 지금까지 그 누구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았고, 제대로 된 진상조사도 없었다. 경찰의 부실한 안전대책, 위험한 진압과정, 경찰특공대 조기 투입의 경위에 대하여 더 늦기 전에 진상조사를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용산참사 출소인 김창수씨는 이틀 동안 이어지는 검찰조사과정에서 무어라 답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조서를 마치며, 검사가 한 말은 또렷이 기억이 났다. “산 사람 중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지 않겠어요?”
불타는 망루를 피해 탈출한 생존자, 윤용헌, 이성수 씨는 왜 망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일까? 그들이 망루로 다시 되들어갈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망루 전체가 화재로 번지기 이전에 옥상은 경찰들이 완전히 장악한 상황이었는데, 옥상에 있던 경찰들은 그들을 왜 막지 않고 다시 망루로 들어가게 두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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