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방송사고’는 성폭력이었다는 사실
MBC의 한 프로그램인 ‘음악캠프’ 생방송에서 인디밴드 ‘럭스’의 공연 도중 공연을 함께 하던 다른 밴드 ‘카우치’의 두 남성이 바지를 벗고 공연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과정에서 갑작스레 일어난 전신노출 해프닝은 “홍대 앞 문화가 다 그렇지 뭐”라는 반응부터 시작해서 이명박 시장처럼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다 단속해서 없애라”는 반응까지 한국사회를 들쑤셔 놓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그 장면을 보고 있었을 무수한 방청객과 여성들에게 가해진 무차별적인 폭력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이 언론은 그저 퇴폐적인 홍대 클럽 문화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만 되뇌이고 있다. 퇴폐의 정도를 성기를 기준으로 나누는, 김인규 씨의 그림에 대한 대법원 판례가 그렇듯이 그저 그러한 기준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저 높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한번 보내주고. 왜 일어나면 안되는 사고였는가 가수의 돌발적인 행동 이후 카메라는 관중석을 비췄다. 관객석에는 주말을 맞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을만나기 위해 나온 많은 소녀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좋아하는 가수에 열광하며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녀들은 그 순간 너무나 조용했다. 여느 가수들이 출현했을 때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학교를 가는 길에 나타나는
문화
이꽃맘 기자
2005.08.01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