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굴뚝 투쟁 끝에 이영도,김순진 두 사람이 100미터 굴뚝 아래로 내려 오던 날이었다. 목숨을 건 투쟁의 결과가 낳은 소중한 합의서가 이토록 쉽게 휴지조각이 되리라곤 생각하질 못했다.
굴뚝 위에서 김순진, 이영도 두 노동자가 내려올 채비를 하는 동안 그는 말없이 굴뚝 위를 응시하고 있었다. 지금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나의 거듭된 질문에도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용인기업 노동자들은 2월 7일까지 현장에 복직시키고, 임금에 관한 부분은 조정기간을 거쳐 합의가 되지 않으면 고법판결에 따르겠다고 합의했다. 고공농성 중인 김순진 조합원에 대해서는 \"해고하지 않겠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소유의 굴뚝 농성에 대해선 손해배상청구로 인한 민사상 고소는 취하하지 못한다
현대미포조선노조는 작년 12월 8일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제반사항을 조치한다’고 사측과 합의했다.‘사고’당사자인 이홍우 노동자는 본인도 모르는 합의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도 구체성과 실효성이 떨어지는 합의라며 재협의할 것을 현대미포조선노조에 요청하고 있다.
인권위의 현지조사는 두 농성자에게 인권존중과 생명보호를 위해 추위와 허기를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먹을거리가 공급됐지는지를 밝혀내고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긴급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동부경찰서장은 굴뚝농성자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라는 \'권고\' 방침을 내릴 수 있다고
답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11월14일 로프를 챙겨 5현사 4층으로 올라갔다. 감시와 통제로 숨쉴 틈 없는 현장 안에서 출근 길 조합원들을 향한 현장탄압 중단 외침은 그야말로 회사에 대한 반란이었고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에 정몽준은 황제, 그자체이다. 그의 말 한마디면 이런 반노동자 비인간적 노무관리는 일어나지 않는다. 대통령을 해보겠다는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정몽준 국회의원이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6일, 농성 3일만에 현대중공업 경비의 방해에도 가까스로 올려보낸 약간의 먹을거리는 이미 동이 났고 29일 고공농성자의 생명유지를 위해 다시 먹을거리를 올리려는 대책위의 시도가 있었다. 이번엔 현대중공업 경비, 한번 속지 두번은 속지 않는다는냥 집회가 시작되면서 굴뚝에서 외줄을 내려보낼 지점에 선수쳐 진을 쳤다.
한겨울밤 뚝 떨어지는 기온으로 고공농성자의 저체온증이 걱정되는 가운데 대책위는 음식물과 방한복을 굴뚝으로 올려보내려 여러 각도로 노력했으나 결국 현대중공업의 방해로 공급하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새벽 6시30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이영도 수석부본부장과 현대미포조선 현장의소리 김순진 의장이 현대미포조선 예전만 입구 소각장 100m 높이 굴뚝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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