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인생의 한고비가 꺾인 마흔 중반의 나이, 엇비슷한 또래의 기사들은 살아가는 형편 또한 별로 다를 게 없었다. 어찌보면 네 명의 기사들 중에 유일하게 정상적인 결혼을 해서 마누라도 있고 아들과 딸도 있는 내가 아주 특별한 별종이었다.
“꿀이 없고... 그냥 설탕이야. 설탕이 그대로 녹지 않고 씹힌다니까. 이거 봐, 호떡이 아직 익지도 않았잖아?” 남편이 조금 전에 미용실로 배달해준 호떡이 형편없는 불량품이 되어 되돌아온 것이었다.
어젯밤 밤새 술을 먹고 - 그런 일을 흔히 외박이라고 하지. 동트는 새벽 밝아오면 붉은 태양 솟아온다, 라는 진리를 쓰린 속으로 몸소 체득하고 돌아온 날. 에라 모르겄다! 오전에 차에서 뻐드러져 한 시간쯤 잤다. 푸드득, 병든 닭만큼 정신을 차리고 겨우 오후 일을 했다.
허겁지겁 밥을 먹고 식당 밖 공터에 나와 담배 한대를 빨아 당기며 어둑지근한 하늘을 보면 왠지 내 자신이 무참해지고 한없이 허탈하고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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