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가족주의가 뿌리깊이 자리 잡은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법제도는 ‘정상’ 가족에 포함되지 않는 관계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유난히 뼈대 있는 가문을 강조하는 집안에서 딸 셋 중 둘째로 태어났다.
가부장적 이성애주의에 기반을 둔 ‘정상가족’이외의 다양한 동반자관계와 생활공동체들을 배제한 것은 현 정부가 생각하는 시민이 누구임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열다섯 집의 별별 가족을 칠판 위 동네지도에 붙여 보았다. 여성들만 사는 집, 남성들만 사는 집, 아이들이 많은 집, 할아버지들이 많은 집. 그런데 가만...
집으로 가는 길에 진선이에게 말을 걸어 보았어. 나도 진선이처럼 할머니랑만 살고 있다고 얘기를 했지. 진선이만은 나를 놀리지 않을 것 같았거든.
“한국사회는 ‘부’와 ‘모’로 구성된 가정환경조사서를 메울 수 있는 이성애 정상가족에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특정한 가족형태에서 벗어난 가족은 결핍으로 의미되어 결손가정, 일명 콩가루 가족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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