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쯤, 수원역 앞 골목에서였다. 좁고 허름한 가게 안에서 나이 지긋한 약장수 사내 하나가 한창 마이크에 침을 튀기며 약을 팔고 있었다. 그 사내가 팔던 약이 무언지는 지금 기억에 없지만, 어느 때랄 것도 없이 가게 앞을 빼곡 둘러서 사내의 ‘청산유수’에 혼을 빼앗기던 사람들의 군상이 세월의 실루엣처럼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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