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교사는 기쁨보다 슬픔에 더 민감한 존재인 것 같다. 그는 웃고 즐거워하는 아이보다 우는 아이에 더 마음이 쏠린다. 우는 아이의 눈물이 짜기 때문이다.
김수영이라고 아시죠? 바둑 기사 김수영 말고 시인 김수영요. 예, 알아요. \\\'풀\\\'이라는 시가 유명하죠? 그런데 왜요? 아, 예. 그 김수영이 알고 보니 희한한 사람이더라구요. 희한해요? 예. 희한하다기보다는 뭐랄까, 엄청 내부가 강한 사람이라고 할까? 아무튼 나는 김수영의 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사람의 면면을 알고부터 그 사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왜요? 어떤 점에서요?
수업이 없는 빈 시간, 창문을 열고 운동장을 내다본다. 쉬는 시간 그렇게 시끄럽던 학교가 수업이 시작되니 고요 속에 가라앉은 성채 같다.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교사들의 목소리, 와그르 터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느 먼 음역에서 울려오는 아련한 향수 같다.
집 근처에 성불사라는 절이 있다. 안내판에는 절을 지은 게 고려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되어 있으나 그런 고담스런 품격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절마다 붐으로 일고 있는 불사 증축의 하나로 깎고 다듬고 덧세운 흔적이 많아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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