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조선소 노동자들을 본 것은 2010년 겨울이었다. 부산지역의 큰 기업이었던 한진중공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소식을 TV뉴스에서 보았다. 그날로 버스를 타고 영도를 찾아 갔다. 찬바람에 허연 입김과 담배연기가 노동자들의 등에서 동시에 피어나고 있었다. 한 달 뒤, 크레인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 걸 봤는데 그 모습이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 방법을 쉽게 찾을 순 없었다. 사람들은 크레인으로 매일매일 밥을 올려 보내고 그 밑에서 땔감을 피워 바다의 칼바람을 이겨냈다. 카메라 줌을 댕겨 35m 상공을 비추었다 내렸다. 한숨과 조바심으로 가슴이 부풀었다 꺼지는 날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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