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버틀러

트럼프 2기 두 달, 우리가 알던 세계의 종말

트럼프 2기 두 달, 우리가 알던 세계의 종말

반(反)트럼프 진영은 공포에 질린 채 무력한 분노 속에서 끊임없이 불길한 뉴스만 계속 찾아보는 행위을 하거나, 효과 없는 시위에 나서거나, 체념하고 철수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후자의 선택지는 일정 수준의 안전을 보장받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뿐이다. 트럼프 시대를 따라잡는 것은 지적, 감정적, 신체적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다. 그것도 비교적 안정적인 종신 교수직에 있다면 그나마 견딜 수 있다. 하지만 해고된 공무원, 테러 혐의로 기소 위협을 받는 시위자, 강제 추방을 앞둔 이민자라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이 상황을 직접 겪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 이 감각을 전달하려 한다면, 내가 떠올리는 유사한 경험은 팬데믹 시절의 막연한 불확실성과 공포다.

전쟁은 페미니즘적일 수 있는가?

전쟁은 페미니즘적일 수 있는가?

2022년 2월 24일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군의 공격 아래 놓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참혹한 상황에 대한 첫 보도가 전해지자, 국제 페미니스트 공동체는 즉각적으로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전쟁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사회적 집단으로 여겨진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