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61회 영화 속 이주의 모습

61회 영화 속 이주의 모습

김 : 안녕하세요 <영화 날개를 달다>의 김소혜입니다. 안 : 안창규입니다. 김 : 벌써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다들 가을을 잘 맞이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영화 날개를 달다는 ‘이주’라는 주제를 준비했죠? 안 : 예. 그렇습니다.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터전을 떠나 이주의 먼 길에 오르는데요. 오늘은 영화에 나타난 여러 가지 이주의 모습을 모아보았죠? 김 : 예. 고국을 떠나 떠도는 이주민들의 모습은 결코 우리들 삶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끝없이 사람들을 먼 곳으로 내모는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영상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이주노동자들과 독립영화 감독들의 은밀한 만남

이주노동자들과 독립영화 감독들의 은밀한 만남

당신과 나, 지구인, 이주노동자 유난히 더웠던 7월의 밤, 광화문에 위치한 영상미디어센터 건물에는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주노동자들과 독립영화 감독들의 은밀한 만남이 진행되었다. 물레방아간도 아닌데 왜 은밀히 만나야만 했을까? 이유는 그렇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이주노동자들이 밤마다 몰래 농성장을 빠져 나와 한국사회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데 출입국 관리들이 알기라도 해봐라. 인권도 모르는 어부출신 출입국 관리들이 가스총과 쇠사슬에 그물까지 들고 쳐들어올지 모르는 일 아닌가? 이렇게 고용허가제 실시에 맞춰 이주노동자가 한국사회에 살았던 기록에 대한 거대한 프로젝트가 17일 공개되었다. 미디어센터 대강의실과 로비는 조명이 커지고 카메라가 돌아가면 이주노동자들이 바라본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주노동자 본국의 언어로 유창하게 쏟아져 나왔다. 정권과 자본이 모르게 은밀해야만 했던 이 프로젝트는 억압받고 차별 받는 이주노동자, 그러나 모두 지구인이고 모두가 이주노동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이야기였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치부가 시원스레 드러나는 공간이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20여 명의 스텝과 감독들, 그리고 13명의 이주노동자는 한 여름밤에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한국의 어두운 현대사를 정갈스럽게 쓰고 있었던 것이다. 이쯤에서 그 프로젝트 이름을 공개하겠다.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