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들은 서울 중구청이 쌍용차 대한문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고 재빠르게 화단을 설치한 자리 앞에서 계속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스티로폼 깔판에 투명비닐로 만든 초라한 농성장이지만 이들은 농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중구청은 4일 새벽 분향소였던 쌍용차 대한문 농성장을 기습적으로 강제철거했다. 언론을 통해 거듭 대한문 농성장과 관련해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던 중구청은 기습적으로 농성장을 철거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 중구청이 4일 오전 5시 50분경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을 강제 철거해 10여분 만에 철거를 마쳤다. 중구청은 이날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기습 철거에 나서 분향소와 집기류를 가져갔다.
중구청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임기부터 추진된 서울시의 DDP 개발사업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남평화시장 일대의 노점상을 일제히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DDP 개발은 지속하지만, 노점상을 강제로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고 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사건’들은 개발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른 ‘관리처분’ 단계에 이르러서야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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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씨의 죽음은 노점상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9월10일 중구청 앞에서 노점상들은 중구청에 들어가기 위해 서울시경 1기동대원들과 결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악명높은 서울시경 1기동대는 노점상들을 방패로 밀어 내는 정도의 대응뿐 평소 보여주었던 방패끝으로 찍는 과격진압은 하지 않았다. 노점상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노점상들은 중구청장의 사과 한번이라도 듣자며 진입을 시도했다. 방봉규씨의 막내딸 박희정씨는 중구청 앞에서 눈물을 머금고 있었고 장녀인 박진희씨는 “효도관광 한번 못해드렸습니다, 너무 가슴아픕니다, 우리 아버지 도로 살려내세요”라고 외치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중구청의 문은 2중 3중으로 방패의 막을 이루었다. 어떤 노점 아주머니는 1기동대의 방패 밑으로도 들어가 보았지만 이내 막혀버렸다. 그리고 길바닦에 누워 “우리를 짓밟으라”는 노점상들. 그 모습은 익히 자신들의 물건들을 싣고 가는 단속차량앞을 막아선 모습이었다. 생존하기위한 몸부림에 당해야 했던 폭력과 수모를 이제는 투쟁으로 갚아 주겠다는 노점상들의 의지가 폭발하고 있다.
노점상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가을을 앞둔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한나절을 아스팔트위에 앉아 불길속에서 괴로워하며 병원에 실려간 동지를 생각하며 1천여 노점상들은 뜨거운 태양아래에서도 분노를 태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분노는 바로 이어진 중구청 항의방문에서 거세게 타올랐다. 서민을 위한 서울시를 만들겠다면 구청장과 시장에 대한 분노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날 노점상들의 투쟁은 시작이었을 뿐이었다. 그간 당했던 비인간적인 대우에 대한 설움과 분노를 폭발시키기 위한 시작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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