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 [뛰어보자 폴짝]감각을 잃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오늘 서울을 다녀왔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서울 나들이라고 얼마나 좋아했던가?! 그런데 그들이 망쳤다. 나는 천안에 산다. 꽤 걸리지만 전철을 타고 쭉 가면 서울이다. 이 전철을 타고,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인사동을 다녀오는 게 내 작은 소망이었다. 서울 명동 거리를 꼭 한번 걸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그 소원을 풀었다. 친구들이랑 서울 다녀오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말도 못 꺼내게 하시던 엄마가 잘 다녀오란다. 서울아, 내가 간다~ 명동에서 일본인을 만나면 그동안 갈고 닦은 내 일본어 실력을 보여주마, 움화화화! 그런데 그들이 망쳤단 말이다, 그것도 완전히. 오늘 하루 종일 만난 경찰은, 꿈에 그리던 서울 나들이를 공포영화 체험기로 만들어버렸다. 맨 인 블랙? 서울 인 블랙! 서울이라 그런지, 토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았다. 친구들과 역에서 빠져나와 ‘여기가 서울이구나’ 므흣해 하는데, 눈에 떡 들어온 건 번쩍번쩍 빛나는 까만 방패들. 헬멧을 쓰고 최첨단 갑옷 같은 까만 옷을 뒤집어 쓴 경찰들이었다. 길모퉁이마다 서 있는 경찰들, 양팔 간격으로 넓게 서서 길을 다 차지하고 있는 경찰들을 보고 완전 깜짝 놀랐다. 뭔 일이 난 줄 알았다.